[이사람] 쌀떡 연매출 10억…“젊은층 좋아하는 제품 개발 더 노력”
입력 : 2022-12-07 00:00
수정 : 2022-12-06 12:57

[이사람] 심은 ‘화순심은영농조합법인’ 대표

‘파프리카 떡국떡’ 공들여 완성

입소문 타고 재구매 매출 쑥쑥

재미있는 ‘별꼴 떡볶이’도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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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쌀을 이용해 생산한 떡으로 연간 10억원의 매출을 올린 심은 전남 화순심은영농조합법인 대표.

해마다 쌀 소비가 감소해 농업계가 소비촉진 방안 마련에 머리를 맞대고 있는 요즘, 국산 쌀로 만든 떡 판매로 연매출 10억원을 올리는 곳이 있어 화제다. 전남 화순에서 <심은솜씨>라는 브랜드로 떡을 만들어 판매하는 심은 화순심은영농조합법인 대표다.

20여가지 떡을 생산·판매하는 <심은솜씨>의 대표 상품은 <파프리카 떡국떡>과 <별꼴 떡볶이>다. 이 두가지 상품으로만 연간 수억원의 매출을 낼 정도다. 심 대표가 떡사업을 시작한 것은 2000년대 초반이다. 향토음식연구위원으로 활약하던 그는 지역특산물인 파프리카 소비를 촉진하기 위해 가공식품 개발에 나섰다. 전통음식 지도사, 한식조리 기능사였고 궁중음식 교육을 받은 그가 한식에서 답을 찾은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다. 하지만 배합비율부터 가공 방법까지, 제대로 된 떡국떡을 만들기 위해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쳐야 했다.

“레시피 완성하는 데 1년 넘게 걸렸어요. 인공첨가물 일절 없이 만들려다보니 쉽지 않더라고요. 중간에 기계도 망가지고 쌀을 몇톤은 썼을걸요?”

어렵게 완성한 떡국떡은 특유의 쫄깃함과 잘 퍼지지 않는 특성으로 소비자를 사로잡았다. 한번 떡국떡을 사간 사람들은 반드시 재구매했고, 지인들에게 선물하고 추천하면서 입소문을 타고 매출이 계속 늘어났다. 심 대표 휴대전화에 등록된 고정고객만 1000명이 넘을 정도다.

하지만 심 대표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았다. 젊은이들이 좋아할 만한 떡을 만들고 싶었다.

“몸에 좋은 쌀로 만든 떡을 외면하는 젊은이들이 안타까웠어요. 정성껏 잘 만들면 누구라도 떡을 좋아할 수밖에 없을 거라는 신념도 있었고요. 그래서 10여년 전에 <별꼴 떡볶이>를 개발했죠.”

별 모양과 하트 모양, 세잎클로버 모양 등 세가지 모양으로 떡을 만들고 파프리카와 뽕잎으로 색을 입혔다.

“제가 재미있는 걸 좋아하거든요. 그래서 모양·색을 다양하게 하고 이름도 ‘별꼴’이라고 붙였어요. 출시하고 얼마 안돼 한달 매출이 수천만원이 날 정도로 인기였는데, 아마 이름도 한몫한 것 같아요.”

<별꼴 떡볶이>는 지금도 연간 2억여원이 팔리는 인기상품이다. 이처럼 인기가 오래 유지되는 것은 단순히 이름값만은 아니다. 이름이 재미있어서 한번 먹어보니 맛이 좋아서 두번, 세번 주문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실제로 심 대표는 특별한 금형을 직접 개발, 맞춤 제작해 사용할 정도로 품질 관리에 철저하다. 이뿐만이 아니다. 약식의 색과 단맛을 내기 위해 흑설탕 대신 대추고를 직접 만들어 사용하고 무지개떡의 색을 내는 데는 단호박과 복분자·뽕잎 등 지역에서 나는 천연 재료만을 사용한다. 무엇보다 떡을 찔 때 나오는 김까지 관리할 정도로 좋은 떡을 생산하는 데 진심이다.

“떡을 찔 때 옆에서 떡국떡을 포장하면 떡이 수분을 흡수해 원래 의도한 것보다 수분함량이 높아지거든요. 물론 미세한 차이죠. 하지만 그 작은 차이가 시간이 지나면 큰 차이가 돼서 식감을 떨어뜨리게 되거든요.”

최근에는 젊은층이 좋아하는 떡 상품화를 고민하다 화순 특산물인 증편(기정떡)을 이용한 샌드위치를 개발해 판매하기 시작한 심 대표는 “젊은이들에게 반응이 좋다”며 “앞으로도 국산 쌀과 지역특산물을 이용해 젊은이들도 좋아하는 떡을 개발하기 위해 더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화순=이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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